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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H

소방 경찰

전력을 다해 각자의 임무를 수행

사례1: 소방

재해 발생 당일, 대피 방송, 구조, 소화 등 모든 임무에 대응

3월 11일 14:46〜
① 대피 방송, 지원 및 도망치지 못한 사람들의 구조

지진 발생 당시 가마이시 소방서의 K는 어촌 수리 조사 중이었다. 갑자기 서 있을 수도 없을 정도로 땅이 옆으로 크게 흔들렸다. 휴대전화의 긴급 지진속보가 요란스럽게 울렸다. 바로 눈 앞에 있는 집의 노부부를 구해내고, 모여든 주민에게 쓰나미 가능성을 알리고 고지대로 대피하도록 지시한 후, 무선으로 본부에 연락하고, 차로 쓰나미 경보(대형 쓰나미) 발령에 따른 피난 지시를 알리면서 경찰서로 향했다.
시가지까지 왔을 때, 쓰나미가 수문을 넘어 들어오는 것을 목격. 피난을 호소하면서 경찰서로 복귀. 쓰나미를 알리고 대피. 그러나 도로가 정체. 2층짜리 집이 쓰나미에 떠내려가면서 도로 한가운데를 엄청난 기세로 닥쳐왔다. 차에서 내려 주변 주민들에게 지시를 내리면서 고지대 피난소로 서둘렀다. 주위 사람들 도움도 받으면서 노약자나 휠체어 사용자를 가장 높은 장소까지 피신시켰다. 뒤를 돌아보니 아까까지 타고 있었던 소방차가 마치 장난감처럼 떠내려가고 있었고, 차와 차가 부딪치는 소리, 경적 소리가 울린다. 수몰된 장소에 아직 대피하지 못한 남성이 있다는 말을 듣고 구조하기 위해 출발. 얼굴에는 출혈이 있고, 목 근처까지 물에 잠긴 남성을 격려하면서 주변에 있던 빨래장대를 붙잡도록 하고 간신히 끌어올려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번에는 가까운 주차장에 대피하지 못한 사람들이 여러 명 있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근처에 있던 알루미늄 사다리를 건네주고 4명을 구조했다.

② 병이 있는 분들의 약을 받기 위해 병원으로 달려가고, 화재 발생에도 대응

구조활동을 마치고 가마이시 시청의 재해대책본부로 이동. 평소에는 도보 15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산길을 돌아서 1시간 반 정도 만에 도착. 거기서 또 연락용 휴대무전기를 찾아 소방단이 있던 피난소로 향했다. 그곳에서 간호사로부터 대피 중인 당뇨병 환자 3명의 약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소방본부와 인근 병원에 연락해 도보로 병원까지 가서 약을 받고 돌아왔다. 환자들은 한결같이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시청으로 돌아오니 쓰나미로 건물 화재가 발생해 산림으로 불이 확대될 위험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방금 전의 피난소까지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소방단 차량으로 이동, 그러나 호스의 길이가 부족하다. 소방서로부터 잔해물과 흙더미를 헤치며 어렵게 입수한 호스와 한정된 방화수조의 물로 소화활동을 전개해 진화에 성공. 시계는 아침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 이후에 자위대와 전국의 긴급소방원조대가 도착했다. 차량이 줄을 지어 들어오는 광경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사례2: 경찰

경찰관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을

3월 11일 14:46〜
① 교통 규제/위험한 장소에는 들어갈 수 없다

가마이시 경찰서의 I순경은 삼교대 근무의 비번이라 잠을 자고 있었는데, 강한 흔들림에 벌떡 일어나 훈련받은 대로 지정된 고사노 파출소로 출근했다. 곧바로 쓰나미 경보(대형 쓰나미)가 발령되었다. 길거리가 혼란스러웠다. 경찰전화는 끊기고, 휴대전화도 사용할 수가 없고, 연락 수단은 경찰무선뿐이었다. 그 무선은 계속 울리고 있었고, 통화가 폭주하는 상태에서 상대방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지만, 비참한 상황만은 귀에 들어왔다. “지휘를 기다리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라며 동료와 함께 경찰차를 타고 가마이시 경찰서가 있는 바다 쪽으로 향했다.
가마이시역 부근까지 가자 바다 쪽에서 차가 막혔다. 그 뒤쪽에 쓰나미가 보였다. 마이크로 대피하라고 외치면서 차를 돌렸다.
그리고 교통 통제를 시작했다. 바다 쪽으로 가는 차를 전부 세웠다. 출동복 차림으로 교차로에 서서 교통을 통제했다. “가족이 있다”, “나는 죽어도 좋으니까 가겠다”라는 등 비통한 주민들의 말을 들으면서도 전부 차를 세웠다. 벌써 쓰나미가 여기까지 도달했다고 말해도 좀처럼 믿어 주지 않는, 그런 상태였다.

② 하루에 100구 이상의 시신이 들어왔다

밤에는 인접한 경찰서의 지원부대가, 이튿날에는 효고현 경찰이 지원을 위해 도착했다. 한신ㆍ아와지 대지진을 경험한 효고현 경찰은 대재해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항상 출동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다음날부터 사망자 확인팀으로서 피해가 심각한 우노스마이 지구로 향했다. 잔해물로 뒤덮힌 도로는 차가 지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여러 번 진로를 바꾸면서 마지막에는 도노시에서 산길을 통해 들어갔다. 아직 물이 빠지지 않은 상태였다. 주민에게서는 “저곳에 시신이 있습니다”, “그쪽에 시신이 있었어요”라는 말을 들었다.
지정된 회사 부지를 사망자 확인 장소 및 안치소로 설정하고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정비와 운용을 시작했다. 3일째에는 하루에 100구 이상의 시신이 들어왔다. 며칠 만에 도착한 다른 현 지원부대의 도움도 받았지만, 아직 확인이 끝나지 않은 시신이 100구 정도 나란히 누워 있는 모습에 가슴이 먹먹했다.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경찰인 우리밖에 없어”.
그리고 1개월 후까지 운반되어 들어온 약 500구의 시신을 모두 확인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