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단 "내가 사는 지역은 스스로 지킨다!"
지역주민을 지키기 위해 지진 발생 직후부터
수문 폐쇄, 대피 유도, 소화 활동 등에 나선 사람들이 있었다
사례1: 오쓰치초
훈련 내용대로 재빨리 수문을 폐쇄
3월 11일 14:46~15:04경
① 흔들림이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수문으로 급행
18분 만에 담당 수문 전부를 폐쇄
지진 발생 당시 오쓰치초 소방단 제2분단의 A는 근무처인 어업협동조합 냉동창고에 있었다. 지진 흔들림은 점점 커진다. 쓰나미가 온다! ""지진이 있으면 쓰나미라고 생각하라, 쓰나미가 있다면 고지대로 도망쳐라"". 어릴 적부터 귀가 따갑게 들어온 말이다.
동료에게 ""쓰나미가 오니까 도망치자""라고 알리고, 흔들림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장 가까운 수문으로 달렸다. 흔들리기 시작해 30초 정도 지나자 정전이 발생. 그러나 수문의 자가발전기가 기동해 수문 폐쇄는 가능했다.
오쓰치초에는 오쓰치 만에서 오쓰치가와 강에 걸쳐 방조제가 있고, A가 소속한 소방단이 담당하는 수문은 전부 13개이다. 첫 번째 수문을 닫고 소방둔소로 급행. 그러나 둔소 사이렌은 정전으로 인해 울리지 않는다. 소방차 사이렌을 울려서 단원들이 모이기를 기다리며 다음 수문으로 간다. 활동 중에 소방차 라디오로 대형 쓰나미 경보를 알게 된다. 추가로 2곳을 폐쇄한 다음에 둔소로 돌아간다. 다른 펌프차와도 합류해 수문 전체의 폐쇄를 확인. 시계는 15시 4분, 지진 발생 시점부터 소요된 시간은 18분이었다.
※여기서는 "둑문"도 포함해 "수문"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매년 모든 가정하에서 훈련을 실시
다른 연안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오쓰치초에서는 진도 4 이상이 될 경우 즉각 소방단원이 수문을 폐쇄하도록 정해져 있었다. 이를 위해 매년 쇼와 산리쿠 지진 쓰나미가 발생한 3월 3일에 실시하는 쓰나미 대피 훈련에 맞추어 소방단은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태를 상정한 훈련을 계속해 오고 있었다.
15:04~15:20경
② 우회로 유도를 하던 도중 쓰나미 도달 소식
"달아나라!"라고 소리치며 대피 유도
수문 폐쇄 후 바로 일반차량의 우회로 지시 간판을 설치. 제2분단 제2부의 펌프차가 출동하는 것을 확인한 것이 15시 15분경이었다. 그때 해안에서 돌아온 경찰차로부터 “바닷물이 빠져들었다”라는 보고를 받는다. 동시에 소방무선에 "쓰나미가 왔다"라는 소리가 들렸다. "쓰나미다! 도망쳐!"라고 확성기로 연달아 소리치면서 거리를 달려 오쓰치가와 강의 하구부에서 수위가 오르는 것을 확인하고 고지대로 이동. 그런 가운데서도 쓰나미를 보려는 사람들이 제방에 서 있다. 중학생들도 있다. "너희들 죽는다!"라고 외치자 아이들이 깜짝 놀라 고지대로 도망쳤다.
15:21경
제2분단 42명 중 11명이 희생되다...
6명의 단원들이 탄 제2부 펌프차는 하구 제방을 따라 쓰나미를 감시하고 있었다. 쓰나미를 확인하고 서둘러 돌아오던 바로 그때 "거동이 어려운 가족을 구해 주세요"라는 부탁을 받았다. 5명이 구하러 들어갔다. 그 직후 제방을 넘어 몰려온 쓰나미에 집이 통째로 쓸려내려가고 말았다. 1명이 살아남았기 때문에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반종을 울리면서 계속 대피하도록 호소하던 중에 순직한 단원도 있었다. 동일본 대지진 쓰나미로 제2분단 42명 중 11명이 희생됐다. 오쓰치초 소방단 전체로는 14명이 희생되었다.
사례 2: 야마다마치
우리밖에 없어! 필사적으로 화재와 맞서다
3월 11일, 야마다마치 소방단 제10분단의 B는 담당한 오사와 지구에서 폐쇄해야 할 수문 등 총 23개 시설이 훈련대로 약 8분 만에 전부 폐쇄된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쓰나미는 방조제를 훌쩍 넘어 도시를 덮쳤다. 쓰나미는 오사와 지구의 절반 이상을 삼켰고, 단원의 대부분이 돌아갈 집을 잃었다. 게다가 쓰나미 도달 후 곧바로 침수 구역 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쓰나미로 인해 도시의 모습은 완전히 변했지만, 그래도 예전 모습은 확실하게 머리에 남아 있었다. 곧바로 산처럼 쌓인 잔해물 아래에서 정확히 방화수조를 찾아내, 그 장소의 화재를 진압했다. 발 디딜 곳이 불안한 와중에 경량 호스 장비가 도움이 됐다.
단원들은 그 후 2대의 소방 차량에서 잠깐씩 잠을 자면서 5일 동안 소방단 활동을 계속했다. 연료를 조달하지 못해 엔진을 끄고 잠을 청했지만, 매서운 추위에 잠들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도시 중심부에서는 대규모 화재가 13일까지 3일 동안 계속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