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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C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

근대 이전의 대비

자연과 더불어 사는 지혜

자연은 우리에게 풍요로운 혜택을 주지만, 그와 동시에 때로는 맹위를 떨칩니다.
현대와 같이 고도의 과학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부터 사람들은 자연재해에 부닥치면서도 다양한 형태로 자연과 함께 살기 위한 지혜를 길러 왔습니다. 여기서는 선인들의 자연재해 대비책으로서 수해와 지진에 관련된 2가지 사례를 소개합니다.

강의 흐름을 이용한다 / 가스미테이

자연을 지배하여 강제로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일본인의 사상이 단적으로 나타난 사례의 하나로서 “월류를 전제로 하는 제방” 가스미테이가 있습니다.
가스미테이는 제방이 있는 구간에 개구부를 설치해, 하류측 제방을 연장시켜서 상류의 제방과 이중이 되도록 한 불연속 제방입니다. 전국시대부터 사용해 왔으며, 서로 겹치는 제방이 안개(가스미)가 낀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가스미테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강의 바깥쪽으로부터의 배수가 쉽게 이루어짐과 동시에, 범람 때에는 상류에서 흘러 넘친 물을 개구부에서 신속하게 강으로 되돌림으로써 주변의 피해 확대를 막을 수 있습니다.

가스미테이의 원리

지진의 힘을 유연하게 흡수하는 구조, 오층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 호류지 절(607년 창건)의 오층탑은 약 1,400년 동안 여러 차례의 지진을 겪으면서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아직 모든 것이 해명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아이디어가 동원된 덕분에 지진 진동을 유연하게 흡수하는 구조에 있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탑의 골격이 수평력에 대해 큰 저항력을 가지고 있는 점, 탑이 매우 큰 변형에도 견딜 수 있는 성능을 지니고 있는 점, 짜 맞춘 물건들로 진동을 완화시키고 있는 점 등입니다. 게다가 정기적인 보수 작업이나 해체 수리를 통해 오랜 세월 동안 튼튼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진 진동을 유연하게 흡수하는 이와 같은 사고방식은 현재의 면진 기술이나 제진 기술로도 이어져 있으며, 초고층 건물의 실현 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전통적인 목조 건축물의 지혜는 현재의 내진 기술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